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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후기

<언브레이커블> 후기

출처-구글

 

나이트 샤말란의 언브레이커블 (2000) 을 감상했다. 

 

'각자가 있기에 서로가 서로를 완성시키는 관계' 라는
구조의 이야기의 대표적인 캐릭터는 배트맨과 조커이다
이미 팀버튼의 배트맨에서도 사용됐고
언브레이커블 개봉 후 8년 뒤에 개봉한 
다크나이트에서도 다뤄졌다. 
 
그런데 언브레이커블의 데이빗던과 엘리야는
적대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엘리야는 데이빗던과 적대할 생각 없이
그를 영웅으로 만들고 그 자아를 깨우치게 만든다.
자신이 영웅임을 깨달은 데이빗에게 비로소
자신이 악당임을 밝히고 극이 끝나버린다.
이름부터 성경 속 선지자의 이름을 따온 엘리야의
인도를 따라가 영웅으로 성장하고 악당을 발견하면서
끝나는 이야기가 정말 매력적이였다. 
 
평론들을 살펴보니 슈퍼히어로 영화에서의
영웅과 악당 관계를 정의했다는 평이 많던데
대부분의 모든 이야기에는
프로타고니스트와 안타고니스트가 등장하기에
이 영화는 더욱이 포괄적인 이야기라고 할수 있겠다. 
 
미술적인 부분에서 인물들의 자아를 
암시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엘리야의 유리 지팡이나 원색적인 보라색 코트같은 것들이 인물을 더욱 튀게 만들었던 것 같다.
특히 어두운 초록 후드티나 경비 서는 현장의 황량한 조끼를
입고 다니는 데이빗과는 대조적이였다. 
 
그러나 영화를 가장 특별하게 만든 것은 촬영이다.
오프닝 씬의 엘리야를 거울 너머로 관찰하듯 보는
카메라, 열차 사고가 나기 전의 데이빗을 관찰하듯
좌석과 좌석 사이로 지켜보는 카메라의 위치 선정이
두 인물을 이어주는 고리처럼 느껴졌다. 

 

또한 엘리야를 tv 화면에 비치도록 보여주거나 전시관의 유리창에 비치도록 보여주는 등
인물을 샷에서 등장시킬 때 평범하게 보이지 않도록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샷들이 인상적이였다. 
 
데이빗을 찍을때도 평범하게 찍지 않는데,
아들의 시선으로 데이빗을 180도 거꾸로 보여지도록
촬영한 샷들이 데이빗의 영웅으로써의 자아가 깨어날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것 같았다.
또한 한 샷에서 카메라의 무빙이나 인물의 움직임으로 인해
관객에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여지는 샷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신문을 보고 있는 데이빗을 하이 앵글로 찍다가 그가 신문을 치우자
그 밑에서 데이빗을 안은 채 잠에 든 아들이 나타난다거나,
역기를 드는 데이빗을 보여주던 카메라가 움직임에 따라 역기에 매달려 있는 페인트통들이 드러나는 등 말이다.
이는 데이빗이 모르고 있던 자신의 영웅으로써의 자아를 깨우는 것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엘리야의
악행을 알게 되는 것을 암시하는 것같아 흥미로웠다. 
 
그 외 사무엘잭슨의 편집증적인 연기가 인상적이였다.

 

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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