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쉬 차간티의 서치 (2018) 를 감상했다.
영화의 오프닝을 보면서부터 감탄했다.
등장인물 가족을 소개하는 짧은 오프닝 사이
영화의 형식과 감정을 모두 전달하는 영리하고 뛰어난 연출이였다.
실종된 사람을 찾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영화로써 영화는 기본에 충실했다.
마고와 데이빗이 서먹한 사이라는 것을 이미 관객이 알기 때문에
처음 마고와 연락이 되지 않자 이것이 가출인지 실종인지 헷갈릴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그 점이 장르적인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일련의 미스터리 사이 사이에 위치한 반전들이 드러나는 방식도 좋았다.
가령 가출한 것으로 결론났던 마고가 실종 및 납치된 것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나
의심받던 동생 피터가 마고와 함께 대마를 핀다는 사실을 탄로하던 과정,
그리고 빅 형사가 사건에 깊이 관여되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과정 등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미 복선이 치밀하고 충실히 깔아져있었기 때문에
반전이 나타나도 전혀 갑작스럽지 않고 흥미진진했다.

서치는 표면적으로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지만
그 내면에는 상처로 인해 멀어진 아버지와 딸이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데이빗은 마고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당연하게도 마고의 sns나 연락처를 뒤진다.
그런 과정 속에서 마고의 속마음이나 친구 관계 등을 알게 되며
자연스레 영화의 표면에 위치한 장르적인 수사와 심층의 감정들이 물흐르듯 어우러져 함께 전개된다.
영화에서 이런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 너무 창의적이였고 좋았다.
특히 초반과 후반에의 엄마가 자랑스러워할거야 라는 대사의 수미상관이
가족의 회복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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