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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후기

<이스턴 프라미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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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넨버그의 이스턴 프라미스 (2007) 를 감상했다. 
 
오프닝부터 크로넨버그의 영화임을 알리기라도 하듯
이발소에서의 참수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주는게 맘에 들었다. 
 
영화의 톤이 전체적으로 일반 갱스터 영화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영화는 임신한 채 사망한 소녀의 일기를 해석해야 하는 간호사 안나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그래서인지 추리영화 마냥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영화에 스며들었고
러시아 마피아 조직이 등장할때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폭력적인 조직의 이미지가 아니라
베일에 쌓여진 마피아 조직처럼 보여져 더욱 다르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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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영화의 심층 속에 혈통에 대한 은유같은 것이 배여있다고 느꼈다.
마피아 보스의 아들 키릴은
친구가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소문내고 다녔다고 그를 청부살해한다.
또한 니콜라이는 동성애자가 아님을 확인받기 위해
키릴의 눈앞에서 여자와의 섹스를 강요받고 이를 시행한다.
아들의 모자람을 한탄하는 보스는 런던을 탓하고
자신의 피를 앗아가는 주사기엔 마약중독자와 동성애자들의 피와 병이 스며들었을거라며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그러나 혈통에 대한 집착은 마피아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반적인 가정에 속해있는 안나는 흑인 남자친구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유산한다.
그런 안나에게 삼촌 유리는 혼혈이기 때문에 유산된거지 피는 섞이면 안된다는 말을 한다. 
 
겉으로는 마피아와 일반 가정이 엮이는 이야기를 하고있지만
심층적으로는 이런 혈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문영의 평론에도 이러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이스턴 프라미스는 뛰어난 갱스터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지금까지 봐왔던 장르를 뛰어넘는 크로넨버그만의 영화를 봐오다가
마주하게 된 이스턴프라미스의 첫인상은 다소 평범했다. 
 
물론 비고모텐슨이 열연한 사우나 롱테이크 씬은 입을 벌리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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