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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후기 <분노의 13번가> 후기 존 카펜터의 분노의 13번가 (1976) 을 감상했다. 전체적으로 잘 조율된 뛰어난 오락영화였다. 카펜터가 하워드 혹스의 를 오마주하려 영화를 제작했다고 들었는데 오마주는 물론 카펜터의 색채가 입혀진 명작이 탄생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감상하면서 영화의 뛰어난 각본에 감탄했다. 제각각의 이유로 경찰서로 모이는 제각각의 인물들이 서로 신뢰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와중에 갱스터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범죄로 들끓는 근미래의 LA를 보여주는 첫번째 씬부터 이 영화는 범상치 않았다. 한밤중의 푸른 골목에서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이는 갱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카메라는 관객으로 하여금 이제부터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현실의 la와는 동떨어진 인외마경의 장소임을 납득시킨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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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후기 <콰이단> 후기 고바야시 마사키의 콰이단 (1964) 를 감상했다. 이나 같은 세트 촬영 공포영화를 좋아해서 또한 만족스럽게 감상했다. 특히 일본 공포영화는 같은 동양 문화권이라 친밀한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지역적이고 폐쇄적인 면모가 찜찜하고 기괴한 진흙같은 공포를 자아내는 것 같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이 영화는 옴니버스 영화이기 때문에 따로따로 해체하여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은 파멸을 향해 나아가는 고전적인 이야기라 좋았다. 출세를 위해 아내를 버린 사무라이가 결국 아내를 그리워해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동침한 다음 날 아내의 해골과 귀신을 마주하는 순간이 인상적이였다. 사무라이가 아연실색해 발광을 하며 폐가를 돌아다니며 시꺼먼 머리카락을 떼어내려 안간힘을 쓸때 장르적 재미가 터져나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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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후기 <서치> 후기 아니쉬 차간티의 서치 (2018) 를 감상했다. 영화의 오프닝을 보면서부터 감탄했다. 등장인물 가족을 소개하는 짧은 오프닝 사이 영화의 형식과 감정을 모두 전달하는 영리하고 뛰어난 연출이였다. 실종된 사람을 찾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영화로써 영화는 기본에 충실했다. 마고와 데이빗이 서먹한 사이라는 것을 이미 관객이 알기 때문에 처음 마고와 연락이 되지 않자 이것이 가출인지 실종인지 헷갈릴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그 점이 장르적인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일련의 미스터리 사이 사이에 위치한 반전들이 드러나는 방식도 좋았다. 가령 가출한 것으로 결론났던 마고가 실종 및 납치된 것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나 의심받던 동생 피터가 마고와 함께 대마를 핀다는 사실을 탄로하던 과정, 그리고 빅 형사가 사건에 깊이 관여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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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후기 <한산: 용의 출현> 후기 김한민의 한산: 용의 출현 (2022) 을 감상했다. 감상을 마친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무난하게 보기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었다. 군더더기가 조금 있긴하지만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전황을 보여주는 편집들, 이순신과 와키자카 각자가 전투를 대비하는 방식들, 왜군 침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항왜 캐릭터 등등 본격적인 한산도 대첩 이전의 과정들을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담아내려는 노력이 보였고 나름 준수한 빌드업이라고 느껴졌다. 해전 장면도 그렇다. 유인선이 와키자카의 본대를 유인해나오는 과정에서 기습을 당하는 위기와 지원 함선으로 인한 해소, 원균의 멍청한 전략으로 생겨나는 위기와 거북선의 등장이라는 해소, 거북선이 아직 적들 틈에 있어 화포를 발사하지 못해 학익진이 파훼될 위기와 절체절명의 순간 화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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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후기 <분노의 13번가> 후기 존 카펜터의 분노의 13번가 (1976) 을 감상했다. 전체적으로 잘 조율된 뛰어난 오락영화였다. 카펜터가 하워드 혹스의 를 오마주하려 영화를 제작했다고 들었는데 오마주는 물론 카펜터의 색채가 입혀진 명작이 탄생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감상하면서 영화의 뛰어난 각본에 감탄했다. 제각각의 이유로 경찰서로 모이는 제각각의 인물들이 서로 신뢰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와중에 갱스터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범죄로 들끓는 근미래의 LA를 보여주는 첫번째 씬부터 이 영화는 범상치 않았다. 한밤중의 푸른 골목에서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이는 갱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카메라는 관객으로 하여금 이제부터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현실의 la와는 동떨어진 인외마경의 장소임을 납득시킨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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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후기 <콰이단> 후기 고바야시 마사키의 콰이단 (1964) 를 감상했다. 이나 같은 세트 촬영 공포영화를 좋아해서 또한 만족스럽게 감상했다. 특히 일본 공포영화는 같은 동양 문화권이라 친밀한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지역적이고 폐쇄적인 면모가 찜찜하고 기괴한 진흙같은 공포를 자아내는 것 같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이 영화는 옴니버스 영화이기 때문에 따로따로 해체하여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은 파멸을 향해 나아가는 고전적인 이야기라 좋았다. 출세를 위해 아내를 버린 사무라이가 결국 아내를 그리워해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동침한 다음 날 아내의 해골과 귀신을 마주하는 순간이 인상적이였다. 사무라이가 아연실색해 발광을 하며 폐가를 돌아다니며 시꺼먼 머리카락을 떼어내려 안간힘을 쓸때 장르적 재미가 터져나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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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후기 <서치> 후기 아니쉬 차간티의 서치 (2018) 를 감상했다. 영화의 오프닝을 보면서부터 감탄했다. 등장인물 가족을 소개하는 짧은 오프닝 사이 영화의 형식과 감정을 모두 전달하는 영리하고 뛰어난 연출이였다. 실종된 사람을 찾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영화로써 영화는 기본에 충실했다. 마고와 데이빗이 서먹한 사이라는 것을 이미 관객이 알기 때문에 처음 마고와 연락이 되지 않자 이것이 가출인지 실종인지 헷갈릴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그 점이 장르적인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일련의 미스터리 사이 사이에 위치한 반전들이 드러나는 방식도 좋았다. 가령 가출한 것으로 결론났던 마고가 실종 및 납치된 것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나 의심받던 동생 피터가 마고와 함께 대마를 핀다는 사실을 탄로하던 과정, 그리고 빅 형사가 사건에 깊이 관여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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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후기 <한산: 용의 출현> 후기 김한민의 한산: 용의 출현 (2022) 을 감상했다. 감상을 마친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무난하게 보기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었다. 군더더기가 조금 있긴하지만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전황을 보여주는 편집들, 이순신과 와키자카 각자가 전투를 대비하는 방식들, 왜군 침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항왜 캐릭터 등등 본격적인 한산도 대첩 이전의 과정들을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담아내려는 노력이 보였고 나름 준수한 빌드업이라고 느껴졌다. 해전 장면도 그렇다. 유인선이 와키자카의 본대를 유인해나오는 과정에서 기습을 당하는 위기와 지원 함선으로 인한 해소, 원균의 멍청한 전략으로 생겨나는 위기와 거북선의 등장이라는 해소, 거북선이 아직 적들 틈에 있어 화포를 발사하지 못해 학익진이 파훼될 위기와 절체절명의 순간 화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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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후기 <이스턴 프라미스> 후기 크로넨버그의 이스턴 프라미스 (2007) 를 감상했다. 오프닝부터 크로넨버그의 영화임을 알리기라도 하듯 이발소에서의 참수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주는게 맘에 들었다. 영화의 톤이 전체적으로 일반 갱스터 영화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영화는 임신한 채 사망한 소녀의 일기를 해석해야 하는 간호사 안나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그래서인지 추리영화 마냥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영화에 스며들었고 러시아 마피아 조직이 등장할때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폭력적인 조직의 이미지가 아니라 베일에 쌓여진 마피아 조직처럼 보여져 더욱 다르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심층 속에 혈통에 대한 은유같은 것이 배여있다고 느꼈다. 마피아 보스의 아들 키릴은 친구가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소문내고 다녔다고 그를 청부살해한다. 또한 니콜라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