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타주> 후기
2022. 8. 8.
히치콕의 사보타주 (1936) 를 감상했다. 간만에 본 히치콕 영화를 끝까지 시청한 후 든 생각은 역시 재밌다 였다. 조셉 콘래드의 군더더기 없는 각본은 깔끔했고 히치콕의 색채가 입혀져 명작을 만들어냈다. 사보타주를 행하는 스파이 벌록의 정체를 초반부터 드러내는 것도 특이했다. 보통 추리영화는 범인이 누구인가가 가장 중요한 장르라고 할 수 있을텐데 히치콕의 사보타주는 범인이 누구이며 그를 쫓는 형사 또한 이미 범인을 거의 다 유추해낸 상태이다. 일반적인 장르영화라고 보기 힘들다는 생각과 동시에 히치콕은 장르보다도 서스펜스에 중점을 맞추었구나 라고 느꼈다. 이 영화를 가장 특별하게 만든 것은 편집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프닝 씬부터 조명과 런던의 전경을 교차로 편집하며 정전이 났다는 정보를 주는 샷 그리고 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