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배트맨> 이 차용한 레퍼런스 영화들
<더 배트맨>의 성취
3월 1일 개봉한 <더 배트맨>이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안정적으로 흥행 중인 <더 배트맨>은
"명확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삼부작의 초석을 훌륭히 닦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테마파크와 대비되는 시네마로써 홀로서기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더 배트맨>의 레퍼런스
<더 배트맨>의 촬영감독 '그레이그 프레이저'는
촬영에 있어 영향 받은 영화들에 대해 인터뷰 자리에서 담소를 나눴다.
고담 시의 네온사인 가득한 도시 미관은 왕가위 감독에게서,
빠른 편집과 핸드헬드 카메라 액션 장면의 경우 본 시리즈에게,
비 내리는 축축하고 어두운 미장센은 영화 세븐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더 배트맨>의 내러티브에 있어서
영향을 주었으리라 추측되는 영화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관음증의 테마
<더 배트맨>은 메인 악당인 리들러가 고담 시장의 자택을 관음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역시나 히치콕과 드팔마의 영화에서 주로 통용되는
관음 테마의 향취가 강하게 느껴진다.
재밌는 것은 리들러의 관음을 pov 촬영으로 관객의 눈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다.
악당의 시점과 관객의 시점을 일치시킴으로써
후에 밝혀질 리들러의 범죄 행적 동기를 관객에게 이입시키려는
연출 의도가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또다른 관음
<더 배트맨>에서 관음하는 자는 악당 리들러만이 아니다.
주인공인 배트맨은 작중 사건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악당 혹은 증인들을 몰래 관음한다.
이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컨버세이션>을 연상시킨다.
<컨버세이션>의 주인공 해리는 도청 전문가로
타인을 관음하고 감시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고뇌하고 괴로워한다.
배트맨이라는 자아에 대해 탐구하고 고뇌하는
작중의 브루스 웨인과 결코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자동차 추격전
많은 호평을 받은 <더배트맨>의 배트모빌 추격 씬은
<프렌치 커넥션>의 명장면을 연상시키게 했다.
스피디한 편집과 시종일관 흔들리는 카메라 촬영이
더욱 체험적이고 박진감넘치는 추격전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수수께끼를 내는 악당
메인 악당 리들러의 수수께끼를 낸다는 속성은
데이비드 핀처의 <조디악>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리들러의 캐릭터성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수수께끼가 아니라
다소 도식적으로 느껴지는 범죄 동기 그 자체에 있다.
추리 영화마냥 내세우던 리들러의 수수께끼 속성이
다소 묻히는 감이 있어 아쉬웠다.
선대의 죄를 물려받는 주인공
<혈의 누>에선 아버지가 지은 죄 때문에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더배트맨>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주인공은 갈등하게 된다.
각기 다른 장르인 두 영화의 주인공들이
'선대의 죄'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이상 <더배트맨>이 레퍼런스로 차용한 영화들에 대해 나열해 보았다.
훌륭한 필름 누아르 영화들을 본인의 방식으로 소화해 재창조한
맷 리브스 감독의 배트맨 속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