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는 후기
<트롤 헌터> 후기
dlstjd011011
2022. 8. 21. 21:58
안드레 외브레달의 트롤헌터 (2010)을 감상했다.
파운드 푸티지 영화를 많이 본건 아니지만
영화의 내러티브가 파운드푸티지라는 형식과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노르웨이의 깊은 산속에 트롤들이 살고 있고 이를 정부에서 관리한다는 설정이
자칫하면 어색해지기 쉬운데다가
작중에서 등장하는 트롤의 크기가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개연성이 부족하지 않나 지적받을 수도 있었는데
이를 노르웨이의 거대한 대자연이 상쇄해버린 것 같다.
자연의 풍경을 보는 풍족한 재미가 있었다.
파운드푸티지 영화라서 핸드헬드로 지나가듯 보이는 자연임에도
너무 광활하고 아름다워 나중에 노르웨이에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의 캐릭터는 대여섯 명 쯤 등장하는데
사실 트롤 사냥꾼인 한스 외엔 모두 기능적인 캐릭터같다.
처음 등장할땐 귀찮게 구는 주인공 일행을 수틀리면 담굴 것처럼 굴더니
카메라 몇번 찍혔다고 트롤에 대해 줄줄 읊는게 어색하고 웃겼다.
다만 이건 장르적인 허용 정도로 이해할 만 했다.
정부 관료인 핀 이라는 캐릭터도 웃겼는데
트롤의 흔적을 곰의 소행으로 조작하는 과정에서
대충 빨리 넘어가는 식으로 일처리를 하는게 현실적이라 재밌었다.
유럽의 트롤 신화를 차용한 영화의 설정도 재밌었는데
트롤이라는 신화적 존재를
정부에 의해 개체수가 관리되는 포유류로 설정한 것이 매력적이였다.
시리즈 영화가 많아지고 있는 현재 영화계의 추세에 맞게
프리퀄이나 스핀오프 등의 영화가 나올 법도 한 매력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나 의문인 점이...
작중 트롤이라는 존재는 포유류에, 광견병을 앓고 비타민을 흡수하지 못한다는 둥,
과학적이게 보이는 설명을 통해 묘사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트롤은 기독교인의 체취나 피를 더 잘 감지한다는 설정이 등장한다.
기독교 유전자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닐테고
영화에서 밝혀지지 않은 초자연적인 설정이 더 있는걸까?
여튼 클로버필드 시리즈처럼 시리즈화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