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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후기

<서바이벌 게임> 후기

출처-구글

 

존 부어만의 서바이벌 게임 (1972) 을 감상했다.

(원제 deliverance) 

 

단순 재난 혹 스릴러 영화로 봐도
장르적인 재미가 있지만
이 영화에 담긴 함의가 더 깊다고 생각했다. 
 
네 명의 친구들이 곧 댐 건설과 함께 사라질
강으로 카누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시골 사람들과 조우하게 된다. 
 
이들은 시골 사람들에 대한 은밀한 무시와 업신여김이
기저에 깔려있다.
그러나 일행 중 유일하게 드류만이 기타를 치며 시골 아이와 음악으로 소통한다.
일행을 강간하려던 시골 사람을 화살로 맞춰 살해한후
시체 처리에 대해 논의할때도
드류만이 민주주의에 의거해 시체를 경찰에 넘기고
자수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복수하러 온 시골사람에 의해 총을 맞고
일행 중 유일하게 사망하게 되는 것도 드류이다. 
 
사실 드류의 행동거지는 자연의 방식과 대척점에 있다.
서로 강간하고 죽이며 시체를 묻는 것은
자연의 방식 속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민주주의는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자연의 산물만이 존재하는 강 한가운데서
드류는 죽을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문명의 산물인 댐이 건설됨에 따라
차오르는 물과 함께 사라질 강과 시골이지만
정작 민주주의를 믿고 음악과 함께 사람과 소통하던
드류는 죽고
이미 살고 있는 시골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는듯
개척자가 되어 강을 탐험하는 나머지 일행들, 그리고
자연의 논리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시골 사람들만이
살아남아 도시로 퍼진다. 
 
미국 개척의 역사는 폭력의 역사라는 
개척 정신에 대한 풍자라는 생각도 든다. 
 
또한 카누를 롱샷으로 잡고 카메라를 패닝하는
촬영이나 시종일관 울리는 숲속 새 우는 소리가
자연 속에 들어와있는 것같은 느낌을 주었다.
각본과 정말 어울리는 촬영과 음향이라고 생각했다. 
 
그외 에드가 꾸는 악몽 속 물 한가운데서 나오는 손은
아마 맥락 상 죽은 드류의 손일텐데
개척 중에 죽은 진정한 문명인들에 대한 
미국인의 죄책감같은게 아닌가싶다.

 

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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